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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 23일
"트란실바니아 공국군이 적대하는 반응을 보인다라…." 이렇다면 블라드 대공 그 사람도 선제후 군에게 등을 돌렸다고 봐도 좋을 터… 포이어바흐는 부관의 보고를 듣고, 이 싸움을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튀링어 발트(Thüringer Wald)에서 대치중인 레오폴드 군대와의 전투는 지지부진한 상황을 띠고 있었다. 사실상 전면 결전과도 같은 이 전투를 포이어바흐는 전혀 반기지 않았다. 아직 레오폴트 군의 사기도 내려가지 않은 상황에 사분오열된 선제후 군이 전면적으로 전투를 건다면 희망이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애초에 인내심이 부족한 귀족들이다보니 기사답게 단기 결전으로 끝내자는 의견이 포이어바흐를 압박하고 있었다. 오토 대공이 포이어바흐 편을 들어주고 있지만, "그렇다면 우리들이 직접 레오폴트 그 애송이 녀석과 담판을 짓겠소!"라고 단독 행동을 취하려고 하는 귀족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그것마저 힘들어하는 것같아 보였다. 하기사 군법으로 처리한다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안 그래도 포이어바흐에게 노골적으로 반항하려고 하는 귀족들에게 군법을 들이댄다면 자칫하다간 선제후 군 가운데에서 내전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 이래저래 포이어바흐에겐 스트레스만 쌓이고 있었다. 차라리 그럴바엔 이 제멋대로 중구난방으로 날뛰는 귀족들을 한데 뭉치게 단기 결전으로 나가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고 생각하며, 포이어바흐는 튀링어 발트에서 레오폴트의 군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차피 그냥 있어도 와해될 군대이니 차라리 이번 싸움에 모든 걸 거는 게 낫겠다는 포이어바흐의 자포자기같은 생각… 이걸 보더라도 그가 얼마나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포이어바흐는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모르는 곳에서 엉뚱한 상황이 벌어지리라고는 전혀 꿈에서라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계속 이어집니다. 2011년 07월 19일
Meine Truppen sind Felsen, Bäume und Vögel im Himmel. 나의 군대는 바람과 나무, 그리고 하늘의 새들이노라. - 샤를마뉴 (Charlemagne : 샤를 대제) "샤를 대담공에 이어 라그랑쥬 후작까지 반란군에게 항복했다고 합니다." 연이어 들려오는 패배 소식에 다들 술렁거리는 분위기였다. 황도 엑스-라-샤펠의 황궁에서 연일 열리는 국무 회의에서도 레이몽드 파벌의 귀족들은 딱히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해 모두들 침울한 형편… 그 분위기에 더 짐을 얹어주기라도 하는 듯, 연이어 들려오는 다음 소식은 더욱 더 암울했다. 나바르 왕국에서 점차 이 곳으로 북상해 올라오는 상파뉴-프로방스 백작 조슈아 공의 함대가 '반란 토벌군'을 연이어 격퇴시키는 것과 함께 프랑수아 황태자의 성명서가 제국의 각지에 포고되었다. - 과인이 선황제 폐하의 유지를 받들어 이 군대를 일으켰도다. 폐하께서는 마지막까지도 금인칙서를 남기시어 비망록을 통해 과인이 황제의 위를 승계하기를 명하셨고, 또한 제국의 신민들도 이 뜻을 받들기를 바라셨다. 선대로부터 대대로 크로노디스 신의 이름과 성 아서 대왕의 이름으로 기름 부음을 받아 성별(聖別)된 네우스트리아 제국 황제의 계통을 이어받아 과인은 그대들의 충성을 서약받을 것이다. 혹여 과인을 황제로 인정하지 않고 반역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불령한 대역죄인들의 편에 섰던 자들이라 할지라도, 지금 그 거짓된 말에서 깨어 과인에게 그대들의 충심을 증명한다면 과인의 환대와 축복을 받을지라… 이 성명서에 중립을 지키던 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재상파에게 줄을 댔던 귀족들마저 태자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쪽으로 머리가 움직였다. 점점 재상파 귀족들의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생각하신 적 있소, 레이몽드 대공?" "이렇게 된 이상 누가 황제의 제위를 차지하는가를 두고 논의하는 것은 의미가 없소이다. 누가 기꺼이 저 제위에 도전한단 말이오?" 만일 자신들이 이 전쟁에서 패배하는 날이 온다면, 잠깐이라도 저 제위에 올라갔던 자는 프랑수아 황태자에게 대역죄인으로 찍히고도 남는다. 그 전만 해도 서로들 자신들이 유리한 후보로 황제를 올리려고 했던 자들은 물론이고 언감생심 황제의 자리에 도전하려던 귀족들이 이젠 서로들 사양하며 한사코 제위에 올라가길 거부하는 촌극마저 벌어졌다. 그런 코미디 같은 상황을 어이없다는 듯이 보며 레이몽드가 말했다.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하지 않소, 모두들?" 그는 아직도 자신있다는 듯 의연하게 말했다. "아직 황도는 우리의 손에 있소이다." "이 황도만 가지고 있는다고 문제가 해결된다고 봅니까?" 한 귀족이 기가 차다는 듯이 말한다. "이 도시가 '죄인의 아들'이 이끄는 함대에 포위된다면 점령도 시간 문제 아닙니까? 그런데…." "절대 그럴 일은 없소. '원탁의 기사'가 있는 한." "…!" 그 원탁의 기사 운운에 그 귀족도 반박을 하지 못했다. 이제까지의 제국 역사에 비추어 보면, 어떤 강대한 대함대를 끌고 오더라도 '고대 문명의 유산'이자 대마법의 결정체인 이 황도의 수호 결계 '원탁의 기사'를 뚫은 자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원탁의 기사를 어쩌지 못하고 저 반역자들의 함대가 포위만 죽어라 하고 있는 동안, 다른 지방에서 몰려오고 있는 재상파의 원군들이 황도에 도착한다면 제 아무리 '전쟁의 천재' 조슈아 경이라도 별 수 없을 것이다. "이 '팔라딘(Paladin)'들이 있는 한, 승산은 우리에게 있소." 계속 이어집니다. 2011년 06월 10일
孫子曰 : 道者, 令民與上同意也, 故可與之死, 可與之生, 而民不畏危. 손자가 말하길, 도라는 것은 백성으로 하여금 위정자들과 뜻을 함께 하도록 하여 가히 함께 죽게도, 함께 살게도 하여 백성들이 스스로 위험에 빠지는 것조차 두려워하지 않게 한다. - 손자병법(孫子兵法) 계편제일(計篇第一) 중에서. 작센 지방의 드레스덴에 모인 '선제후 연합군', 정확히 말하면 팔라틴(팔츠) 백작은 제외된 선제후들의 연합군은 츠빙거 궁전에서 발단식을 가졌다. 주교들과 왕은 대리로 장수를 보내고 군을 이끌고 온 가운데, 제국의 귀족들은 기세 좋게 서로의 군대에 대해서 칭찬을 늘어놓으며 대화를 하기 바빴다. 그런 가운데, 작센 공 오토는 내키지 않지만 개전 연설을 맡아 제후들 앞에 선다. "작센 공이시군." 모두들 경의를 표하며 인사를 하는 제후들… 그런 제후들의 인사를 받으며 오토는 이 싸움이 단순한 '페데(Fehde : 귀족들간의 실력행사)'가 아니라 '황제 폐하의 옆에서 국정을 농단하는 두 명을 토벌하기 위한 전투'라는 것을 다시금 다짐하며 말을 잇는다. "…그러한 고로 이런 상황에 대한 선제후 분들의 의견이 모인 바, 오늘 우리 군은 황도 빈도보나에 있는 레오폴트 공작과 팔츠 공작 빈센트 공의 군대에 맞서 싸우기 위해 여기에 모였습니다. 오늘 여기 모인 여러분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그 말에 젊은 나이의 호남아인 브란덴부르크 변경백(Markgraf) 알베르트가 말을 받아 외친다. "그렇습니다! 우리 제국은 가짜 황제에 대항해 대립 황제를 옹립하는 전통도 있었죠. 이제 우리는 작센 공을 중심으로 모두 힘을 합쳐 선제후 분들과 우리들이 모두 인정할 수 있는 진짜 황제를 세우는 겁니다!" "물론이오!" 그 말에 귀족들은 환성을 내며 동의했다. "그렇습니다. 다들 우리 신성 유란드라 제국의 새로운 황제 폐하의 시대를 미리 경하드리며 건배합시다. 프로짓(Prozit)!" "프로짓!" 알베르트의 선창에 모두들 손에 든 와인 잔들을 들이키며 축배를 든다. 어찌 보면 오토가 하던 연설을 중간에 예의 없이 알베르트가 가로챈 모습이기도 했지만, 오토는 그렇게 기분 나빠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자기가 차마 하기 껄끄러웠던 말들을 알베르트가 해준 셈이라 오토는 차분하게 미소를 지으며 건배에 맞춰 자신도 잔을 들이킨다. 그런 모습을 쓴 웃음으로 바라보는 포이어바흐에게 옆에 있던 부관 바야르 경이 말을 건넨다. "과연 이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싸울 수가 있을 지가 걱정되는군요." 그 말에 포이어바흐는 씩 웃으며 바야르를 바라보았다. "자네를 사람들이 '두려움도 흠도 없는 기사(Le chevalier sans peur et sans reproche)'라고 부르던데, 그 대신 의문이라는 것은 있나 보군 그래." "하하…." 계속 이어집니다. 2010년 11월 04일
'전황이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보다는 '실제로 전황이 그렇다'는 것이 중요하다. - 알프레드 그라프 폰 슐리펜 Alfred Graf von Schlieffen "아직도 소식이 없는 겐가?" "입전된 메세지는 없었습니다." 기즈 후작 라그랑쥬는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분명 시라노 드 벨쥬락은 조슈아 군의 진영으로 잠입한 건 확실했다. 그렇다면 뭔가 소식이라도 와야 할 게 아닌가? 조슈아 백작을 암살했다던가, 하다못해 조슈아 백작의 함대에 대한 정보라도 보내줘야 할 것이 아닌가. '죄인의 아들'인 황태자까지 암살하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그 친구, 결국 사간(死間 : 죽음을 각오하고 보내는 간첩)이 된 거군." 그렇다면 시라노가 죽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았다. 그가 아무리 날고 기는 황도 최강의 검객이라 할지라도 그곳에 있는 브르타뉴 대공녀 알루에트 경과 사신 기사단의 단장 바르톨로메오 경에게 정체를 들킨다면 목숨을 보장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시라노에게서 정보를 얻는 것은 포기한 채 라그랑쥬 후작은 휘하의 부하들에게 전투 준비를 시켰다. 어찌됬든 일전은 치러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닥 내키진 않았다. 상파뉴과 프로방스의 백작 조슈아, 그가 누구인가. 그 전설적인 영웅 리샤르 드 리옹(Richard de Lyon : 사자왕 리처드)의 아들이자 지금까지 어떤 싸움에서도 져 본 적이 없는 불패의 장수가 아니던가. 설마 이번에 자신도 조슈아 경의 연속 무패기록에 한 줄을 더 올려줄 희생양이 될 것인가. 적어도 그것만큼은 라그랑쥬도 사양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찌됬든간에 그와 싸워야 하는 게 자신의 임무이다… 그때 자신이 재상의 요구를 수락한 것을 지금 뒤늦게 후회하면서도, 라그랑쥬 후작은 앞에 비쳐보이는 전역(戰域)지도의 영상을 보며 자신의 현 상황을 검토해 보고 있었다. 마력으로 움직이는 함대 모형들이 네 무리를 지어 라그랑쥬 후작 군의 위치로 오고 있다. 푸아투(Poitou) 백작령, 부르고뉴(Bourgogne) 대공령, 페리고르(Perigord) 백작령, 그리고 노르망디(Normandie) 대공령의 함대들이었다. 다른 두 백작령은 그렇다 치고 부르고뉴 대공령의 함대는 정말 억지로 이곳 전역으로 데려오고 있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황제에 대항해 실질적으로 독립적인 왕국을 유지하려고까지 했던 부르고뉴 대공의 휘하에 있던 함대이다. 그런 그들이 일종의 '성의' 표시로 보낸 것이나 다름없는 함대, 그것도 황가에 '대항'한다는 기치를 걸었기에 겨우 호응한 함대였다. 사실상 그들은 이번 싸움에서 누가 이기든 흥미가 없는 방관자나 다름이 없었다. 그리고 노르망디 대공의 함대를 이끄는 노르망디 대공 샤를은 파비아 전투 이후로 조슈아 백작에 대해서 호감과 존경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이번같이 조슈아와 '죄인의 아들'의 군세에 대항하자고 하는 전투에서 과연 제대로 열심히 싸워줄 것인가가 의문이기도 했다. 사실상 가장 중요한 두 함대가 이런 식이니 라그랑쥬 후작이 걱정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이런 함대들의 연합으로 과연 조슈아 경의 함대를 압도할 수 있다고 황도에서는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후작은 시라노의 연락이 두절된 것이 뭔가 불안한 일이 시작되는 전조가 아닐까 하며 내심 불안해 했다. 계속 이어집니다. 2010년 10월 14일
문명에 대한 유명인들의 어록
교황? 그는 몇개 유닛을 가지고 있지? - 이오시프 스탈린 그는 나의 군대를 멀티플레이에서 만나게 될 것이다. - 교황 비오 12세 문명이 나를 버릴지언정 내가 문명을 버리지는 않겠소 - 조조 우리가 문명을 끝내지 않으면, 문명이 우리를 끝내리라. - 존 F. 케네디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큰 도약입니다. - 닐스 암스트롱, 알파센타우리 행 로켓을 쏘아올리고 나서 이 세상에 결정적이지 않은 턴은 없다. - 레츠 추기경 문명에 관심이 없어도 문명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 - 레온 트로츠키 문명을 하고싶지 않은 사람은 20세기에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 - 레온 트로츠키 수포자들만이 문명의 끝을 볼 수 있다. - 플라톤 시드 마이어의 죽음은 모든 문제를 해결한다. 문명이 없으면 문제도 없다. - 이오시프 스탈린 문명은 윤리적으로 중립이다. 우리가 그것을 플레이할 때, 악이 부여된다. - 윌리엄 깁슨 문명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다. 문명을 제작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 이오시프 스탈린 다운버튼을 누른 순간 문명은 우리의 친구가 아니게 된다. - 미 육군 훈련경보 가장 나쁜 삶은 가난한 삶이 아니라 문명을 하는 삶이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 문명과 더불어 제정신으로 사느니. 문명과 더불어 미치는 쪽을 택하고 싶다. -버트런드 러셀 문명의, 문명에 의한, 문명을 위한 잉여는 지구상에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에이브러햄 링컨 나는 문명을 한다. 고로 존재한다. - 데카르트 잉여는 죽지 않는다. 다만 문명할 뿐이다. - 더글라스 맥아더 잉여는 문명과 같이 자신을 지배해줄 강력한 게임이 나타나길 기다린다. - 파울 요제프 괴벨스 만약 당신이 누군가의 자제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면, 그에게 문명을 주어 보라. - 에이브러헴 링컨 문명이란 잡다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영원히 멈추지 않으며 부단히 절도 있게 움직이는 반면 쉴새없이 변화하기도 한다. - 이소룡 이 모든 것이 재난의 시작이다 - 마태복음 24장 8절 때때로 인생이란 문명씨디가 가져다주는 잉여로움에 관한 문제이다 - 리처드 브로티칸 문명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 -E.H.카 문명을 1분간만 하면, 일상이 된다. -조지 패튼 사람들은 할 일이 없으면 문명을 한다. -볼테르 신은 문명한다! -니체 그대 함부로 문명을 인스톨하지 말라. 그대가 문명을 들여다 보는 그 순간 시드 마이어도 그대를 들여다 보게 될 것이니. 문명을 플레이하는 그 순간 너 또한 문명한 잉여가 되리라. -니체 문명은 우리의 상식적 관점에서 볼 때,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방법으로 시간을 단축시키고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결과들은 실험치와 잘 일치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문명 자체가 원래 터무니없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 리처드 파인만 그래도 문명의 턴은 돌아간다. - 갈릴레오 이번 턴에 할 수 있는 일에 전력을 다하라. 그러면 다음 턴에는 한 걸음 더 진보한다. - 아이작 뉴턴 절대로 시계를 보지 말라. 이 말은 문명 플레이어가 알아두어야 할 말이다. - 에디슨 문명을 꺼보니 그곳은 하얀 햇살의 나라였다.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 불행도 행복도 없고, 단지 문명할 뿐이다.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2010년 08월 30일
1.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였던 안톤 할름 Anton Halm 이 그가 작곡한 소나타를 베토벤에게 가져온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베토벤이 몇 가지 오류를 지적해주자 할름이 "베토벤 당신도 작곡 규칙을 벗어나는 많은 실수를 하지 않았습니까?" 라고 반격했다고 합니다. 이 때 베토벤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이렇게 응수했다고 합니다. "맞네. 그래도 나는 실수를 '허용'했지만, 자네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던가?" 2. 리스라는 음악가는 베토벤과 산책을 하면서 베토벤이 자신의 초기 작품인 현악4중주 18번 C단조 가운데 유난히 돋보였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두 완전5도(병행5도) 음에 5도 음이라 부르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우겼다고 합니다. 베토벤은 항상 오선지를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리스는 그에게 오선지 몇 장을 달라고 해서 총 네 개의 파트로 이루어진 5도 음의 악절들을 적어보였다고 합니다. 곧 베토벤은 리스가 옳게 말했음을 깨닫고는, "제기랄, 대관절 누가 병행 5도를 금지시켰지?" 라고 물어봤다고 합니다. 사실 그 당시에 그런 형식의 음악에서는 그걸 금지하는 게 당연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리스는 순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 멍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베토벤은 리스가 대답하기 전까지 계속 되풀이해서 물었죠. 리스는 한참 주저하다가 "그건 아주 기초적인 음악 원리인데요?"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베토벤이 계속 물어보자, 그는 "요한 키른베르거 Johann Kirnberger, 요한 요제프 푹스 Johann Joseph Fux 등의 이론가들이 그랬습니다!"라고 볼멘소리로 답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베토벤이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좋아, 그렇다면 내가 그것을 허용하겠네!" 오늘의 교훈 : 천재는 룰을 만드는 사람이고, 일반인들은 그 룰을 따르는 사람이다. 룰을 따르기만 하면서 그 룰을 깨트리지 못하는 천재는 스스로 천재이기를 포기한 사람이다 - 임마누엘 칸트 P.S. 모차르트에 대해서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에피소드 모차르트와 그의 동료가 어느 날 하이든의 곡을 감상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대목에 다다랐을 때, 그 동료가 모차르트에게 비판적인 어조로 말했습니다. "나라면 저기서 저렇게 만들지 않았을 걸세." 이 말을 들은 모차르트가 그 동료를 쓱 쳐다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 나라도 저렇게 만들지 않았을 걸세. 그 이유를 자네는 아나?" "왜 그런가?" 모차르트가 씩 웃으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저런 천재적인 생각을 할 수 없기 때문이지." 요아킴 왈 : ......내츄럴 본 천재인 당신이 그런 말 하면 전혀 안 와닿거든? -┌ 2010년 08월 01일
자고로 인간이란 위해를 가할 것이라 생각했던 상대가 친절하게 대하거나 은혜를 베풀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은혜롭게 느끼게 된다. - N. 마키아벨리 "시라노 드 벨쥬락, 대령했습니다." "들어오세요." 정부에서 파견된 스파이를 부르는 것 치고는 경계도 하지 않는 채 느긋한 태도를 보이며 조슈아가 말했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동안 뵙질 못했죠?" "네, 덕분에 며칠 정도 쉬지 않고 푹 잤습니다.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습니다만." 바르토르의 지시에 수면제를 먹고 며칠 동안 무력하게 독실 안에서 잠에 골아떨어졌던 걸 언급하며 시라노가 대꾸했다. "공께서 스파이 임무뿐만 아니라 필요한 경우에는 주요 인물을 암살하라는 명령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대로 연금시켜 두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이 된 거죠. 혹시 제가 잘못 짚은 겁니까?" "… 아뇨, 제대로 짚으셨군요." 역시 자신이 이 곳에 온 이유를 바르톨로메오 경과 조슈아 공이 진작에 파악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시라노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걸 뻔히 아셨으면서 절 왜 살려두셨습니까?" "뭐, 귀하께서 그 임무를 성공하셨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 보면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제 목도 붙어 있으니 괜찮은 것 같아서요." 대체 이 조슈아라는 사람은 간이 배 밖으로 나오기라도 했단 말인가… 그렇게 생각할 만큼 담대한 조슈아의 말에 시라노는 속으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파이 겸 암살자로 온 사람 앞에서 저렇게 태평하게 남의 일 같이 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자기 인생을 통틀어 봐도 보기 드물 정도였었다. 게다가 조슈아는 시라노를 앞에 두고 더 엉뚱한 행동을 했다. "제가 오늘 경과 만나자고 한 이유는 향후 저희 함대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말에 시라노는 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기가 무엇 때문에 여기 왔는지 알면서 저런 걸 설명해 준단 말인가? "작전의 세부 사항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지 못하는 점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만 큰 계획으로는 라그랑주 후작의 군과 그 나머지 원군들을 에… 그러니까 '적절하게' 처리하고 황도 엑스-라-샤펠로 갈 생각입니다." '적절하게' 라고…? 어떤 의미에서는 상당히 오만하기까지 한 표현에 시라노는 진심으로 감탄한 듯 말했다. "마치 이길 거라고 확정하시고 말씀하시는군요. 솔직히 말해서 감탄스러울 따름입니다." "뭐, 희망 사항일 뿐이죠." 하지만 아까 그 말이 오만함의 표현이 아니라 진심을 표현했던 듯, 조슈아는 그냥 머리를 긁적여 보일 뿐이었다. "아뇨, 그게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했다면 희망 정도가 아니가 망상일 테지만 '불패의 조슈아' 공께서 말씀하신 거라면 거의 확정 사항 아닙니까?" 반은 빈정거리는 듯한 말투로 시라노가 대꾸했지만 조슈아는 개의치 않았다. "또다른 '불패의 조슈아'가 그들 가운데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지요." "그럴 리가 없기 때문에 제가 여기에 왔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조슈아 공?" 그 말에 조슈아가 픽 웃었다. 웃길려고 한 소리는 아니었겠지만 시라노가 핵심을 딱 짚어서 자신의 말에 태클을 걸어 들어온 게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시라노는 조슈아에게 손바닥을 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잘 알려졌다시피 귀공께선 지금까지 그 어떤 싸움에서도 진 적이 없는 전무후무한 불패의 장수이십니다. 귀공이 이끈다면 그 어떤 함대라도 무적의 함대 급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건 실적이 증명하고 있죠. 그런데…" 그리고 그는 이번에 그 손바닥을 반대로 뒤집어 보였다. "이 말을 반대로 뒤집는다면, 귀공의 함대에 귀공이 사라져 버린다면 무적 함대이긴 커녕 오합지졸도 안된다는 소리가 되죠. 그게 제가 여기에 온 이유입니다." "그렇군요." 마치 딴 사람 이야기라도 듣는 것마냥 조슈아는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이었다. 계속 이어집니다. 2010년 04월 14일
현명한 사람을 등용하면 그는 자신의 현명함을 이용해 등용한 자를 위협한다. - 한비자 韓非子 "아, 엠블라 공주님 아니십니까?" 작센 공의 츠빙거 성에서 열린 무도회에 참여하기 위해 대귀족들이 드레스덴으로 떠난 이 때, 별다른 사전 약속 없이 제국 원수부에 두 명의 귀족 아가씨들이 찾아왔다. 트란실바니아 대공녀 엠블라의 방문에 트리스탄이 놀라는 것도 잠시, 그녀와 같이 온 여기사가 정중하게 먼저 말했다. "엠블라 공주님을 모시고 있는 교황청 소속의 팔라딘, 유스티나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레오폴트 원수 각하의 부관 트리스탄이라고 합니다. 무슨 일로 공주님과 같이 오신 건가요?" "원수 각하에게 트란실바니아 대공국의 현재 입장과 향후의 입장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논의라 하시면…?" 트리스탄의 말에 유스티나는 그 냉철해 보이는 미모의 얼굴에 살짝 미소를 올리며 말했다. "말하자면, 협상이지요." "협상이라… 알겠습니다." 트리스탄이 봐도, 이번에 트란실바니아에서도 곧 있어 벌어질 이 제국의 '내전'에 앞서 자신들이 어느 편에 붙을 것인가를 정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엠블라 공주가 직접 여기까지 왔다는 걸 봐도 트란실바니아의 입장이 레오폴트 공작 쪽으로 기울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니… "알겠습니다. 일단 원수 각하의 대답이 필요하니 잠시만 기다려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그 대답에 트리스탄은 정중하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여보였다. 보기 드물 정도로 청순한 미모를 가진 여기사에게 천하의 트리스탄이라고 하더라도 호감을 가지지 않을 수는 없었다. 깎아 놓은 조각상을 연상케 할 만큼 잘 생긴 트리스탄이 제국 원수 집무실로 올라가는 걸 지켜보던 엠블라는 내심 유스티나의 반응이 궁금해서 살짝 질문을 던졌다. "트리스탄 경이 꽤 잘 생겼죠, 언니? 잘 생겼을 뿐만 아니라 레오폴트 공을 옆에서 잘 보좌하는 인물이라고 하던데, 언니 생각은 어때요? 마음에 드세요?" 트리스탄의 뒷모습을 흥미롭다는 시선으로 보고 있는 유스티나에게 그렇게 질문을 던진 엠블라는 그녀가 트리스탄에게 호감이 있다 없다, 이런 식의 대답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유스티나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그것과는 살짝 핀트가 다른 성질의 것이었다. "명이 짧아 보여요." "네?"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뜻밖의 평가에 엠블라가 놀라며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저 분, 마치 등 뒤에 사신(死神)이 따라다니는 것 같아 보이는군요, 공주님." "어, 어째서요?" "글쎄요. 다분히 첫 인상이 그래보여서 그렇게 말씀드렸지만… 공주님, 제가 트리스탄 경에 대해서 들은 이야기로 보면 말이죠. 저런 분은 1인자가 권력을 나누어 가지기에 제일 불안한, '유능함이 지나친 2인자'이거든요." "… 그렇다면…." "그러니까 저런 사람은 자신이 아무리 상관에게 충성을 다 바쳐도 언젠가는 주인을 배신할 것이라는 의심을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인물인 거죠." "……." 신랄하다면 신랄할 수도 있는 유스티나의 평가에 엠블라는 적잖이 놀랐다. 차갑고 냉정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유스티나가 실제로 이렇게 신랄하게 사람에 대해서 좋지 않은 쪽으로 평가를 한 적은 없었다. 차라리 아예 평가를 안 한다면 모를까 유스티나가 어떤 사람을 처음 대면한 이후 이렇게 부정적으로 평가를 하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그걸 엠블라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유스티나의 발언은 엠블라에게 더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트리스탄 경이 레오폴트 공을 배신한다는 소리는 아니에요, 공주님. 다만…." 그리고 유스티나는 말 끝을 흐렸다. 뭔가 자신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그렇다면… 언니 말대로라면 언젠가는 레오폴트 공이 트리스탄 경을… 아뇨, 그럴 리는 없을 거에요, 언니." 설마 그렇기야 하며 엠블라는 순간 불길한 생각을 한 걸 떨치려는 듯 머리를 흔들었다. 설마 레오폴트가 트리스탄을 '숙청'할 일이 있을 리가… 그녀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레오폴트 공은 트리스탄 경을 형제같이 대하는걸요." "글쎄요, 공주님." 유스티나가 진지한 표정으로 엠블라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녀의 그런 긍정적인 소망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유스티나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예전에 제가 유란드에서 모셨던 '그 분'이 언젠가 저에게 말씀하셨어요." … 세상의 모든 일은 항상 안 좋아질 가능성이 있는 일로만 흘러간다는 것을. "정상의 권력이란 자리는 바늘 끝과도 같아서 한 명이 서 있기도 벅찬 곳이라고요." 계속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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