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5월 22일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말



"어디에 갔다 왔느냐?"
"아무 데도 안갔습니다."
"도대체 왜 학교를 안 가고 빈둥거리고 있느냐? 제발 철 좀 들어라.
왜 그렇게 버릇이 없느냐? 너의 선생님에게 존경심을 표하고 항상 인사를 드려라.
왜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오지 않고 밖을 배회하느냐?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오거라.
내가 다른 아이들처럼 땔감을 잘라오게 하였느냐?
내가 다른 아이들처럼 쟁기질을 하게 하고 나를 부양하라고 하였느냐?
도대체 왜 글 공부를 하지 않는 것이냐?
자식이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는 것은 엔릴신이 인간에게 내려주신 운명이다.
글을 열심히 배워야 서기관의 직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
모름지기 모든 기예 중 최고의 기예는 글을 아는 것이다.
글을 알아야만 지식을 받고 지식을 전해줄 수 있는 것이다.
너의 형을 본받고 너의 동생을 본받아라."

- B.C. 1700년경 수메르 점토판-




요즘 대학생들 정말 한숨만 나온다.
요즘 대학생들은 선생들 위에 서고 싶어하고, 선생들의 가르침에 논리가 아닌 그릇된 생각들로 도전한다. 그들은 강의에는 출석하지만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그들은 무시해도 되는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진다. 사랑이니 미신이니 하는 것들 말이다. 그들은 그릇된 논리로 자기들 판단에만 의지하려 들며, 자신들이 무지한 영역에 그 잣대를 들이댄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오류의 화신이 된다. 그들은 멍청한 자존심 때문에 자기들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창피해한다…
그들은 주일에는 성당에 가서 미사를 드리는 대신 친구들과 마을을 쏘다니거나 집에 틀어박혀 글이나 끄적인다. 만약 성당에 가게 되면, 하느님에 대한 공경으로 가는게 아니라 여자애들을 만나러, 또는 잡담이나 나누려고 간다. 그들은 부모님이나 교단으로부터 받은 학자금을 술집과 연회와 놀이에 흥청망청 써버리며, 그렇게 결국 집에 지식도, 도덕도, 돈도 없이 돌아간다.

- 1311년 여름, 알바루스 펠라기우스 -



(이 당시 다른 학술 서적은 라틴어로 씌여져 있는데 이 책은 프랑스어로 씌여져 있다)
....라틴어는 옛 사람들의 말인데 그렇다는 건 옛 사람들이 더 똑똑했다는 전제를 까는 것이다.
그런데 내 친구가 해석한 고대비에서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지금도 하는 말을 그 시대에도 한 걸 보면 옛 사람인들 지금 사람들보다 딱히 똑똑한 것 같지는 않다."

- 데카르트, 「방법서설」머릿말에서 -



"고대의 장수들은 혼자서도 가뿐히 돌을 들어 적에게 던졌지만, 요즘 젊은이들 같으면 두 명이서도 들지 못할 정도로 나약하다."

- 호메로스, 「일리아드」중에서 -



"O, tempora! O, mores! (아, 세태여! 아, 세습이여! 실로 한탄할만 하구나!)"

-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카틸리나 탄핵문」에서 -



今有不才之子, 父母怒之弗爲改; 鄕人譙之弗爲動; 師長敎之弗爲變. 夫以 '父母之愛' '鄕人之行' '師長之智' 三美加焉, 而終不動, 其脛毛不改.
지금 덜떨어진 젊은 녀석이 있어 부모가 화를 내도 고치지 않고, 동네 사람들이 욕해도 움직이지 않고, 스승이 가르쳐도 변할 줄을 모른다. 이처럼 '부모의 사랑', '동네 사람들의 행실', '스승의 지혜'라는 세 가지 도움이 더해져도 끝내 미동도 하지 않아, 그 정강이에 난 한 가닥 털조차도 바뀌어지지 않는 것이다.

- 한비자 오두(五蠹) 편 -



(전략) 그들의 아들들이 가한이 되었다고 한다 분명히. 그 뒤에 그들의 남동생들은 형들처럼 창조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분명히, 그들의 아들들은 아버지들처럼 형들처럼 창조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분명히. 그들의 아들들은 아버지들처럼 창조되지 못하였다고 한다 분명히. 어리석은 가한들이 즉위하였다고 한다 분명히. 나쁜 가한들이 즉위하였다고 한다 분명히. 그들의 지휘관들도 어리석었다고 <한다> 분명히, 나빴다고 한다. 분명히 그들의 배그들과 백성이 조화롭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백성이 잘 속이기 때문에, 사기꾼이었기 때문에, 남동생들과 형들을 서로 부추겼기 때문에, 배그와 백성을 서로 중상하게 하였기 때문에, 돌궐 백성은 자기들이 세운 나라를 잃어버렸다고 한다.

- 돌궐의 비문 중에서 -



예로부터「요즘 젊은이는 안 돼」라는 말이 있었지만, 특히 지금 젊은이들은 심하다. 우선 당사자들의 의식 자체가 없다. 게다가 독립할 생각도 없고 항상 무엇인가에 의존하려 하고 소비에만 치중하며, 뭐 하나 직접 만들지도 못하면서 그저 비판만 할 뿐「손님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중대한 사태이며 일본 사회의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일정한 직업을 갖고자 하지 않는다. 혹은 회사에 들어가도 일정한 포지션을 유지하고자 할 뿐, 도전정신이 없다. 왜냐하면 사회적인 일들을 모두 잠정적이며 일시적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들과 말을 해보면 항상 그들은 진짜 나는 다른 곳에 있고, 현실의 나는 그저 가짜로 꾸며낸 모습일 뿐이라고 한다. 진짜 자신은 따로 두고, 언제나 쉽게 입장을 바꾸고 생각을 바꾸며 자기 자신을 표변할 여지를 남겨둔다.
일관된 주장을 갖고자 하지 않으며, 갖고 있는 척도 하지 않는다. 특정 당파, 집단에 모든 것을 거는 것을 피하려고 한다.

- 1977년에 씌여진 한국의 한 신문 논평 그리고 그 젊은이들은 그 뒤의 젊은이들에게 똑같은 소리를 한다



P.S.

H그룹 인사부선배는 요즘 대학생들은 도전정신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았다.
"요즘 학생들 보면 이렇게들 패기가 없어서야 참 걱정이다 싶을 때가 있어. 세세한 스펙 따위 별 상관도 없으니 거기에 목숨 걸고 그러지 말고 큰 꿈을 가져봐."
"그런데 왜 청년들한테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
내 물음에 H그룹 과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 늙은이들더러 도전 정신을 가지라고 하겠니?"
숭배자들-A대학 경영학과 학생들-의 웃음.
"도전 정신이 그렇게 좋은 거라면 젊은이고 나이 든 사람이고 할 것 없이 다 가져야지, 왜 청년들에게만 가지라고 하나요?"
"젊을 때는 잃을 게 없고, 뭘 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으니까 그럴 때 여러 가지 기회를 다 노려봐야 한다는 얘기지. 그러다가 뭐가 되기라도 하면 대박이잖아."
"오히려 오륙십대의 나이 든 사람들이야말로 인생 저물어 가는데 잃을 거 없지 않나요. 젊은 사람들은 잃을 게 얼마나 많은데. 일례로 시간을 2, 3년만 잃어버리면 H그룹 같은 데에서는 받아주지도 않잖아요. 나이 제한을 넘겼다면서."
"대신에 그에 상응하는 경험이 남겠지."
"무슨 경험이 있든 간에 나이를 넘기면 H그룹 공채에 서류도 못 내잖아요."
"애가 원래 좀 삐딱해요."
누군가가 끼어들어 제지하려 했으나 나는 멈추지 않았다.
나는 술을 마시면 멈추는 법이 없었다.
"저는요, 젊은이들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한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되는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들겠다는 거 아닌가요? 도전이라는 게 그렇게 수지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면서 양보합니까? 척 보기에도 승률이 희박해 보이니까 자기들은 안 하고 청년의 패기 운운하는 거잖아요."
"이름이 뭐랬지? 넌 우리 회사 오면 안 되겠다."
그 말을 듣고 나는 빈정대는 말투로 한마디 내뱉었다.
"거 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 장강명의 '표백' 중


by 요아킴 | 2015/05/22 05:05 | 여러가지 글들 및 뉴스 | 트랙백 | 덧글(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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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긁적 at 2015/05/22 06:57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뭐 동서고금이 한결같군욬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홍차도둑 at 2015/05/22 08:01
요아힘 칸의 명저 "바빌론 이래 새로운 것은 없다"
가 떠올랐습니다. ㅋㅋㅋ
Commented by 레이오트 at 2015/05/22 08:20
하지만 역사에서 '글러먹은 젊은것들'이 어떤 일을 해내왔는지를 보면 '되어먹은 어른들' 은 할 말이 전혀 없지요.
Commented by 알렉세이 at 2015/05/22 08:32
이야...p.s가 일침 쩝니다.
Commented by 매직동키라이드 at 2015/05/22 08:52
꼰대질은 인류의 본성입니다. 뭐 간혹 본성을 극복하시는 분들도 계시기야 하지만...
Commented by 아카디안 at 2015/05/22 09:17
데카르트의 말은 언제봐도 폭소를 자아냅니다.
Commented by kiekie at 2015/05/22 09:29
꼰대질의 유구한 역사라는 부제가 적합한 포스팅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ㅋ
Commented by 死海文書 at 2015/05/22 13:57
와아....
Commented by 천사고양이 at 2015/05/22 14:14
초 오랜만입니다.
Commented by 천공의채찍 at 2015/05/22 18:29
ㅋㅋㅋㅋ
Commented by 유빛 at 2015/05/22 19:42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지요. '역사 이래 인류의 문화/지식/도덕은 지속적으로 쇠퇴하였다' (...).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 말이죠.
Commented by 제목없음 at 2015/05/26 20:26
비논리적으로 자신과 나이가 다른 사람을 욕하는데 최고의 패턴이니까요. 이유나 논리 따질필요 없이 누구나 어느 나이에나 써먹을수 있는 거기도하고...
Commented by 한량 at 2016/01/28 14:09
아이고 조상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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